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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of Fall>, 청해
"왔어?" "응, 이젠 가을이라더니 아직 더워.." "그래도 저녁엔 제법 가을 같아. 바람도 불고 쌀쌀해" "어쩌라고. 지금 내가 덥다니까? 이 땀 안 보여?" "보여. 그래서 내가 다 준비 해 뒀지" "잘 했어. 제법 마음에 드네" 벌써 햇수로...


<흩날리는 계절 속에서>, 구푸
*죽음 요소를 다루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중 씨. 누구세요? 보시다시피. 아, 나 죽었지. 당신의 혼이 너무 아려서 영 지나칠 수 없었어요. 김홍중, 29세. 그게 저의 이름이었다. 생각해 보니 언제 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푸딩과 호박주스>, 세이코
오랜만에 돌아온 호그와트성의 공기는 여전히 싸늘했다. 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회포를 푸는 틈을 비집고 홍중이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쳐갔다. 두리번거리는 모양새가 누가 봐도 누군가를 애타게 찾아다니는...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익명 1
얼음에 굴린 시럽은 그렇게 특별한 맛이 아니었다. 고작 이게 자신의 약 구 분 가량의 노동의 대가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까지 서서 기다리고, 이쩜오 달러나 지불한 이유가 있었다. 그냥, 다들 먹길래. 다들 하고 있길래. 다들 메이플 태피 손에...
<단풍의 피터팬>, 두
*좀비 아포칼립스 *사망 소재 *인체 실험과 동물 실험에 대한 간략한 묘사가 있습니다. 김홍중의 마을에는 지박령 같은 남자가 하나 있었다. 마을의 경계를 짓는 언덕 위 벤치에 앉아서 구름의 움직임을 보고,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굴뚝으로...
<우편은 분실 위험이 있습니다>, 익명 2
- 계간 성홍 여름호 <추신은 사랑해>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글입니다. - 사망 소재, 유혈 소재가 있습니다. 0. 다음 생이란 불확실한 약속은 하지 않을게. 대신, 지금 널 사랑할래. 네가 질려서 다음을 기약하기 싫어질 만큼, 더 이상...
<Tricky Treat>, 랙커
해가 져 어두컴컴한 동네 곳곳에서 아이들이 저마다 좋아하는 캐릭터나 전설 속 상상의 인물로 분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닌다. 호박 모양의 바구니를 들고 대문 앞에서 노크를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열고 나와 초대한 적 없는 방문객을 맞이한다....
<수선합니다 上>, f
이불을 뒤집어쓰고 수화기 앞에 앉은 지 벌써 한 시간 째. 그 옆에 놓인 보온 가방 안엔 아직 식지 않은 야채죽이 들어 있다.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두통과 잔기침에 휘청거리다가 일단 자고 일어나서 다시 생각해볼까 싶었지만, 이곳까지 걸음한 그의...
<Diving Deeper>, 태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 횡단보도 앞에 서자마자 신호등이 켜지고 퇴근길 지하철에서는 우연히 기둥을 잡고 서 있던 자리가 금세 비어서 엉덩이를 붙여 앉을 수 있었다. 호재임을 확실히 인지했다. 어, 뭐야. 심지어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서는 화단 근처에...
<胡蝶夢 下>, 희재
* 아포칼립스 구월의 마지막 날 박성화가 사라졌다. 그것도 하루아침에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쩐지 오늘따라 눈이 일찍 떠졌나 싶었는데. 집 안 여기저기에 있는 박성화의 흔적은 그대로인데 그냥 박성화라는 존재만이 사라졌다....
<Dreamworld 秋>, 별지
* 약한 사망 소재 주의 바랍니다. * 春, 夏 편에서 이어집니다. 조금씩 변화하는 것과 온전히 어긋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렇기에 김홍중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변화가 아닌 어긋남이었다. 조금의 변화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 변화가 있더라도...
<체감의 온도, 가을>, 크티
계절의 변덕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분명 온몸이 타들어 갈 듯 더웠었다가도, 눈을 한 번 깜빡, 움직이면 어느새 바람은 나의 편이 되어 열감을 달래주었다. 스쳐 지나갔다기엔 너무나 강렬했던 봄, 기온보다 뜨거웠던 체온을 느낀 여름, 그리고 그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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