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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고백>, 머프링
박성화는 김홍중을 좋아한다. 그런 박성화에게는 특이한 주사가 있었는데, 그것은 몸에 알코올만 들어가면 김홍중에게 고백하는 것이다. 박성화와 김홍중 두 명이서 술을 먹는 날에는 꼭 거치는 절차 같은 것이다. 장소는 항상 김홍중의 집 앞, 멘트는...


<네 꿈을 꾸면서 잠이 들래>, 솜솜일락
옷에 닿은 부위는 땀에 젖어 끈적하게 달라붙고, 바깥에 드러난 맨살엔 자외선이 내리쬐었다. 찝찝하고 무거운 공기가 그 위에 다시 한번 달라붙는 여름이었다. 솔직히 이름도 떠오르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알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만나러 집까지...
<Trouble in Summer>, 라부
끼이익-. 해가 쨍쨍히 비추는 한낮의 도로에 급정거하는 소리가 울렸다. 초록불이 깜빡이며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신호등과 횡단보도 중간 즈음까지 머리를 들이민 차량 한 대, 그리고 그 앞에 방금 차에 치일 뻔 하고도 눈 하나 깜빡 안 하는 새빨간...


<라이트 스카이 나이트>, 랙커
*한국어/영어 그 날은 꿈에 커다란 혹등고래 한 마리가 나와서 밤하늘을 날아다녔다. 홍중은 닿지 않을 걸 알면서도 새까맣기도 하고, 또 은은한 보랏빛을 띄기도 하는 밤하늘을 향해, 반짝이는 혹등고래를 향해 팔을 뻗었다. 고래는 화답이라도 하듯...
<사람을 구합니다>, R0ZETA
에... 안녕하세요? 저는 김홍중이고요. 직업은 사람을 구하는 그런 일해요. 그게 뭐냐고요? 그냥 말 그대로 사람을 구합니다. 소방관이나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길가에 흔하게 있는 히어로 117 정도 됩니다. 히어로는 일을 어떻게 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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