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고백>, 머프링
- 계간 성홍
- 2022년 6월 21일
- 7분 분량
박성화는 김홍중을 좋아한다. 그런 박성화에게는 특이한 주사가 있었는데, 그것은 몸에 알코올만 들어가면 김홍중에게 고백하는 것이다. 박성화와 김홍중 두 명이서 술을 먹는 날에는 꼭 거치는 절차 같은 것이다. 장소는 항상 김홍중의 집 앞, 멘트는 홍중아 나 너 좋아해. 그러면 김홍중은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성화야. 라고 거절한다. 박성화는 정말로 그저 거절을 위해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김홍중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요즘 김홍중은 박성화 밖에 없는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을 꺼내곤 했다.
- 쟤야.
- 뭐가.
- 내가 좋아한다는 애.
- 네가 언제 얘기 했는데?
- 네가 술 먹고 고백 했을 때.
박성화는 사실 다음날 본인이 고백한 걸 기억 못 했다. 김홍중은 그런 박성화에게 담담하게 지난 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처음에 박성화는 민망해 하며 절망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말하는 걸 원치 않았고, 게다가 술기운에 말했다는 게 더 최악이었다. 김홍중이 그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때 불던 바람처럼 가볍게 생각할까 봐 이다. 김홍중을 향한 박성화의 마음은 잔잔한 폭풍과도 같은데. 이젠 주사가 김홍중에게 고백한다는 걸 알면 적응이 될 때가 됐는데,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 건지,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여름 햇빛의 직사광선 때문인지 박성화의 얼굴이 빨개졌다. 김홍중은 그런 박성화를 무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얘기했다. 자기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좋아하는 사람 얘기를 할 수 있는 김홍중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박성화였다.
- 야 너 듣고 있는 거야?
- 응응. 듣고 있어.
- 아 재수 없어. 짜증나.
애초에 너가 딴 사람 얘기 했잖아. 라고 생각하는 박성화는 밥을 먹는 김홍중을 보면서 다람쥐 같다고 생각했다. 다람쥐 같은 김홍중의 정수리를 쳐다 보다가 박성화는 밥을 한 숟갈 입에 밀어 넣었다. 그때 아가 김홍중이 말한 자기가 좋아한다는 남자가 김홍중을 불렀다.
- 어... 선배 오늘 혹시 시간 있으세요?
- 어? 나 오늘? 아무것도 안 하긴 한데, 왜?
왜겠어. 밥 먹자고 하겠지 이 눈치 없는 아기 다람쥐야.
- 아 오늘 선배랑 저녁 먹고 싶어서요.
예상 적중. 점심 먹는 애한테 저녁을 먹자니. 그것도 고기 먹을 때 3점 먹고 고기 등 긁어 주는 애한테. 최악의 광경을 보는 박성화의 감상평이었다.
- 그래. 밥 먹자.
수락하는 김홍중을 보고 박성화는 제육복음을 밥에 얹어 크게 한 입 먹었다. 전화번호를 주면 이따 연락을 드리겠다는 개수작을 부리는 남자와 김홍중을 번갈아 보며 잘게 씹어 먹었다. 그런데 남자의 얼굴이 어딘가 낯익었다. 박성화에겐 딱히 좋지 않은 기억을 심어 준 듯한 얼굴이었다. 남자는 이따 연락 드릴게요! 라며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졌다.
- 쟤 누군데?
- 내가 좋아하는 애.
- 그니까, 이름.
- 박세영. 우리 과인데 엄청 유명하던데, 잘생겼다고. 너랑도 좀 닮았는데.
박성화는 그때 떠올렸다. 박세영, 개총 때 김홍중에게 관심 있다고 한 패기 있는 1학년이었다. 아 근데 걔랑 나랑 닮았다니, 그건 별로인데.
- 박세영? 개총 때 너 보고 관심 있다고 한 애?
- 그래? 그랬나.
김홍중은 어쩌면 모르는 게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김홍중은 취한 듯 볼이 발그레 했었고, 박세영은 진실게임에서 귓속말로 받는 질문의 대답으로 김홍중을 외쳤다. 김홍중은 나? 나 왜? 하고 박성화에게 기대서 잠에 들었다. 그때도 김홍중을 좋아하던 박성화는 술 두 잔을 들이켜고 질문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 질문은 관심있는 사람이었는데, 그 질문 하나로 분위기는 순식간에 겉잡을 수 없이 달아 올랐었다. 김홍중은 배가 부른지 밥알을 세며 야무지게 제육볶음을 먹는 박성화를 보며 박성화를 불렀다.
- 야 성화야.
- 왜.
- 너 내가 진짜로 좋냐?
- ... 갑자기?
- 너 술 먹을 때마다 나한테 고백하는 게 한 두 번이 아니잖아. 한 두 번이면 장난으로 생각하겠는데, 너랑 술 먹은 횟수는 두 손으로 다 못 세.
- 응 나 너 많이 좋아해. 아까 박세영인지 뭔지랑 너랑 얘기하는 그 잠깐도 질투 났어. 대답이 됐어?
- 음... 그렇구나. 알겠어! 나 수업 있어서 먼저 간다!
김홍중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갔다. 그 자리에 혼자 남겨진 박성화는 순식간에 몰아친 일에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김홍중이 떠나고 얼마 있지 않아 박성화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섰다. 식당을 나서니 시원한 바람이 박성화를 감쌌다. 박성화는 벤치에 앉아 잠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냥 좋아한다고 인지한 다음에 바로 고백할 걸 그랬나. 만약 박세영의 김홍중에 대한 관심이 사랑으로 바뀌고, 김홍중도 말만 그런 게 아닌 정말로 박세영을 좋아하는 것이라면. 박성화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면 안 되는데. 하지만 박성화에게 그 둘의 사이를 막을 권한은 있지 않았다. 그들을 막을 권한이 있다고 해도 박성화는 그냥 가만히 있을 것이다. 김홍중이 좋다는데 어떡해. 박세영의 옆에서 김홍중이 웃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면 박성화는 그냥 친구로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성화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교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시원하다고 웃는 김홍중을 보며 좋아한다는 마음을 인정했고, 김홍중이 웃는 게 좋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박성화는 그저 자신을 비추고 있는 햇빛에 흘린 땀을 손등으로 훔쳐 닦았다. 이게 눈물인지, 땀인지.
*
김홍중은 식당을 나와 학교 앞에서 택시를 잡고 집으로 향하였다. 택시에서 나오는 에어컨에 추워져서 택시 창문을 내려 자연 바람을 맞으려 했으나, 택시는 빨간불에 멈췄다. 바람이 불지 않아 그냥 창문 내린 사람이 된 김홍중은 학교 캠퍼스를 눈에 담는데, 그 중에서도 박성화가 눈에 들어왔다. 혼자 저 심각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김홍중은 그런 박성화가 너무 웃겼다.
김홍중이 박성화 생각에 빠져 한참 창 밖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덧 택시는 김홍중의 집 앞에 도착하였다. 감사합니다. 말 한마디와 함께 내린 김홍중은 집으로 가던 중 박세영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어 세영아.
- 선배 7시에 25포차 어떠세요?
- 난 좋아.
- 그럼 거기로 예약할게요. 이따 7시에 봐요!
- 그래.
집으로 가서 과제를 하고, 티비를 보다 졸리면 자고, 그렇게 박세영과의 약속시간까지의 시간을 보냈다. 자던 김홍중은 일어나 시계를 보니 6시를 가르키고 있어 밍기적거리며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휴대폰과 지갑을 챙겨 집을 나선 김홍중은 박세영과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가던 와중에 문자 알림이 하나 떴다.
[데리러 가야 되면 연락해.] - 오후 06 : 36, 박성화
뭐야. 진짜 나 엄청 좋아하나 보네. 싶은 김홍중은 그저 박성화의 마음을 가볍게 생각했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의 무게가 더 무거운 사람이 있는데, 박성화는 아직이네.
*
포차에 도착한 김홍중은 가게 안을 둘러 보다 자신을 보고 손을 흔드는 박세영에게로 갔다. 김홍중은 자리로 가서 의자에 앉았다.
- 뭐 시켰어?
- 네. 그냥 커플세트 시켰어요. 여기서 그게 제일 맛있대요.
- 아 그래?
박세영의 말에 생각이 깊어진 김홍중은 이미 주문한 메뉴에 무언가를 추가했다.
- 세영이 소주 마실 줄 알아?
- 네... 뭐 어느정도.
- 그래? 저기요! 여기 소주 한 병도 같이 주세요!
김홍중이 소주를 주문한지 얼마 안 돼서 그 전에 주문한 음식도 함께 나왔다. 음식이 나오고 박세영은 음식을 덜어 김홍중의 접시에 덜어 주었다. 김홍중은 그런 박세영을 보고 박성화가 생각났다. 둘이 식당을 가면 늘 박성화는 김홍중을 끝까지 챙기고 나서야 자신의 숟가락을 들었었다.
- 선배.
- ...
- 선배?
- 어? 어. 왜?
- 식기 전에 얼른 드세요.
박세영이 깨작깨작 먹는 김홍중의 숟가락에 반찬을 올려 주면 김홍중은 그걸 그대로 받아 먹었다. 박세영이 김홍중의 잔에 소주를 채워 주면 그저 김홍중은 그걸 그대로 마셨다. 그게 두 번쯤 반복되었을 때, 박세영은 김홍중을 불렀다.
- 선배. 지금 성화 선배 생각하고 있죠.
- 어? 아냐 너랑 있는데 왜 박성화 생각을 해.
- 선배 얼굴에 지금 박성화 보고 싶다 라고 써져 있는데요?
- 아...
- 사실 성화 선배가 선배 좋아하는 거 알아요. 선배도 성화 선배 좋아하는 거 알고 있고요.
- 뭐? 내가 박성화를? 아니야~ 걔는 그냥 친구야.
김홍중의 말에 박세영이 잠시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잔을 들어 김홍중에게 잔을 흔들어 보았다. 김홍중은 그런 박세영의 행동에 한 번 웃고 박세영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 부딪힌 잔에서는 맑은 종소리가 났다. 잔에 들은 술을 모두 입에 털어 넣은 박세영은 결심한 듯 한숨을 내뱉고 김홍중을 바라봤다.
- 개총 때 제가 선배한테 관심 있다고 한 거 아시죠? 그거 장난 아니고 진심이었어요. 성화 선배도 그러실 것 같은데요. 누구보다 선배 아끼고 좋아해요, 성화 선배가. 좀 티를 내야죠.
그때 김홍중은 그동안의 박성화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평소에 자신을 쳐다보는 눈 하며, 자신이 말한 것은 꼭 기억하고 나중에 그 말에 대한 행동을 보여 주는 것이나. 그 외에도 박성화가 김홍중을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는 근거는 많았다. 방금도 그러했다. 그 잠깐 대화한 것으로 표정이 어쩜 그렇게 바뀌는지. 김홍중은 그때 박성화가 박세영에게 해코지 할까 봐 걱정이라고 생각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 박성화가 지금까지 그런 표정을 짓고, 질투란 걸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 하긴, 생각해 보면 김홍중은 박성화에 대해 아는 게 많이 없었다. 보면 박성화는 김홍중이 다른 사람과 얘기하기만 해도 눈부터 변했었는데, 김홍중은 참 둔하면서 빠르다. 박세영은 정말로 멍해진 김홍중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병에 들어 있던 모든 술을 잔에 따라 마셨다.
- 지금 성화 선배한테 전화 하면 바로 달려 오실 걸요. 성화 선배, 선배가 생각하는 것 만큼 선배 가볍게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선배보다는 더 무거운 마음을 갖고 계세요. 물론 제가 지금까지 본 건 얼마 안 되지만.
박세영의 말에 김홍중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김홍중은 박성화를 좋아하고 있었고, 상대를 향한 마음은 자신이 더 훨씬 무겁고 깊을 거라 자부했는데, 박성화는 정말 잔잔하게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김홍중에게 표현하고 있었다. 김홍중은 박세영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자리를 뛰쳐 나왔다. 박세영은 허둥지둥 나가는 김홍중을 보며 넘어지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홍중은 가게 앞에서 박성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디야? 데리러 갈까?
- 성화야
- ... 어.
- 보고 싶어.
김홍중의 보고 싶다는 말에 박성화는 바로 문을 박차고 나갔다. 김홍중에게 전화가 오자마자 박성화는 옷을 입고 나갈 준비를 마쳤었다. 잔잔하게 좋아하던 박성화의 마음에 김홍중이 물을 뿌려 마음에 파도를 치게 했다. 박성화는 집에서 김홍중이 있는 곳까지 무작정 달렸다. 김홍중이 보일 때까지. 김홍중의 보고 싶다는 말을 이뤄 주기 위해, 그 말을 한 번 더 듣고 싶어서. 달리고 달리다 보니 박성화는 김홍중을 찾았고, 두 눈이 김홍중을 찾자 박성화는 다시 모든 힘을 짜내 달려 왔다. 벤치에 앉아 있는 김홍중 앞에 앉은 박성화는 김홍중의 이름을 불렀다.
- 홍중아. 나 왔어.
- 어, 나보다 나 더 좋아하는 박성화다.
술 기운에 얼굴은 복숭아 같고, 술에 취해 잔뜩 꼬인 발음이 된 자신의 이름에도 김홍중이 불러 주니 그마저 좋은 박성화였다. 응응, 나 여기 있어.
- 성화야...
- 응 홍중아
- 가끔 네가 내 말을 듣는지 몰랐었는데, 생각해 보면 난 너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잘 들어 준 적도 없는 것 같아. 그저 고집 불통에 이기적인 나 좋아하느라 수고 많았어.
좋아한 마음에 대해 보상 받으려고 좋아한 게 아닌데. 이기적이고 고집불통이지 않은데, 그저 그냥 김홍중이 좋은데.
- 넌 이미 알겠지만 나 되게 이기적이고 모든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도는 사람이야. 근데도 내가 좋아?
응 그것도 사랑스러워.
- 나 화도 되게 많아. 너도 알잖아. 툭하면 툴툴 대고 감탄보다는 불평이 더 많은 거. 그래도 좋아?
내가 그 불만 없게 해 줄게.
- 대답이 없네. 술 안 먹어서 좋단 얘기 안 해 주는 거야?
- ...
- 진짜 그런가 보네. 그럼 아까 한 얘기는 뭔데. 다 거짓말이야?
- 그 말, 홍중이가 해 주면 안 돼?
박성화와 김홍중의 시선이 공중에서 얽혔다. 둘 사이에 쌀쌀한 바람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 바람은 김홍중의 등을 떠밀었다. 김홍중은 이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해 버렸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김홍중의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앞에는 박성화가 있었다. 앞에 있는 박성화의 눈에는 정말로 자신만 있었다. 박성화는 그 어떤 것도 보지 않고 오직 김홍중 하나만 바라봤다. 김홍중은 그런 박성화를 내려다 보다 박성화를 끌어 안았다. 김홍중에게 안긴 박성화는 그저 눈만 껌뻑껌뻑 감았다 뜨며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김홍중은 박성화의 등을 토닥토닥 두들겼다.
- 나 좋아해 줘서 고마워 성화야. 수고 많았어. 이제 알아서 미안해 성화야. 많이 좋아해.
박성화는 그제서야 모든 상황을 파악함과 동시에 긴장이 풀렸다. 긴장해서 흐르지 않았던 것인가. 달려 오느라 맺힌 땀이 흐르는 건지, 아님 김홍중의 그 흔한 좋아한다는 말에 벅차 올라서 눈물이 흐르는 건지. 박성화는 그 어떤 이유에서 자신이 우는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용기 내서 자신을 먼저 안아 주고 좋아한다 해 준 김홍중이 너무 좋고, 고마웠다. 김홍중은 우는 박성화를 가만히 토닥여 주며 원 없이 사랑을 속삭였다. 박성화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김홍중의 얼굴은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 다시 돌아 왔다. 사랑해 내 여름, 고마워 내 여름.
-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계간 성홍 여름 호에 취중고백이라는 작품을 싣게 된 머프링 이라고 합니다. 가장 싫어하면서 가장 애증이 가득한 계절인 여름 호에 부족한 글 싣게 되어 영광임과 동시에 조금 부끄러운 감이 있네요. 전부터 늘 쓰고 싶어서 임시 보관함에 넣어 놨던 글을 이제야 꺼내니 후련한 마음입니다. 계간 성홍이 현생의 중요한 일과 겹쳐 지각을 하게 되어서 계간 성홍 팀께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다음에 참여하는 계간 성홍 가을 호에서는 더 성장한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당신의 하루하루는 그 어떤 계절에 있어도 여름과 같기를 바라는 머프링 올림.
留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