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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의 온도, 여름>, 크티

  • 작성자 사진: 계간 성홍
    계간 성홍
  • 2022년 6월 21일
  • 14분 분량





*트리거 요소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 전혀 관련도 없던 사람과 동료를 맺고 동료에서 친구가 되기도 하며, 어쩌면 연인을 향해 길을 트기도 한다. 함께 놀던 무리를 바꾸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후회와 선택의 연속을 지닌다. 홍중은 그 연속을 믿기에 지금껏 마음을 주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마음 줘서 무엇 하나 온전하게 얻어낸 게 없던 지난날과 자신의 과거와 같은 흔적을 보이는 사람들의 행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홍중도 불변이라는 단어를 믿어보고자 했다. 난생처음으로 마음을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믿음, 그 믿음의 또 다른 이름은 전학생 박성화였다.











체온, 여름




W. 크티











뙤약볕이 강렬해졌다.


긴 셔츠의 단추를 목 끝까지 단정히 잠그고 넥타이를 매야 했던 교복은 산들바람에도 쉽게 나풀거리는 얇은 반팔 셔츠로 바뀌었다. 다른 학생들이 하복마저 제대로 입지 않고 안에 받쳐입는 티만 당당히 입고 다녀도 선생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습도와 온도는 동시에 극도로 상승했다. 수업을 시작하려 미닫이문을 열면 서른 명은 되는 학생의 열기로 푹푹 쪄 올랐기 때문에 똑바로 교복을 입으라는 말을 꺼낼 정신도 없이 에어컨 온도를 내리기만 했다.


그리도 덥디더운 그림에도 유독 눈에 띄는 존재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반으로 들어오는 선생마다 감탄을 하게 만드는 두 학생이 있었다. 햇빛이 곧이곧대로 내리쬐어 눈이 아릴 정도의 자리인 창가 맨 끝자리에 앉은 두 남학생. 성화와 홍중이었다. 둘은 뭐가 그리도 정직한지 하복을 참 단정히도 받쳐 입었다. 비록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었지만. 사실 홍중은 작년까지 여름만 되면 교복을 풀어헤치기 바쁜 부류 중 하나였다. 더위를 뒤지게 많이 타서. 그런데 박성화와 짝이 된 이후로는 어째 매일같이 단정한 교복에 신경 쓰기 바빴다. 그만큼 성화는 구김도 없이 단정히 교복을 풀착장으로 입고 등교했다. 수업을 듣는 자세도 참 곧았다. 그 옆에 앉은 홍중은 도저히 전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 눈치도 하나 안 주는데 저 혼자 있는 눈치 없는 눈치를 싹싹 긁어모아 보았다.




성화가 어려운 건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좋은 관계라 그 애와 닮아지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는 풀어진 사이가 되었다.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지났을 때는 참 여러 방면에서 삐그덕거리는 사이었는데, 매일을 같이 하교하며 동네 슈퍼에 들려 고양이 밥을 사고 집 앞에 쪼그려 앉아 치즈의 밥을 주다 보니, 치즈는 눈을 깜짝하는 사이 성묘의 모습에 가까워졌고, 성화와 홍중은 짧게 치고빠지던 대화의 폭을 점차 넓혔다. 이젠 일상도 자주 나누었다. 긴장한 표정도 아닌 참 편안한 얼굴로.




"너는 교복 이렇게 입는 거 안 더워?"


"응, 나는 교복 좋아해."


"왜?"


"예쁘잖아."




여전한 대화를 나누고 여전한 하루를 보냈다. 하교 후, 치즈에게 참치캔을 덜어주면서도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교복을 좋아한다 하는 입술엔 호선이 떠올랐다. 웃는 게 참 순수하다. 예쁘다 말하는 감정표현도 군더더기 없이 순수했다. 티없는 맑음이 홍중은 좋았다. 그 맑음은 더위를 견디게 했고 홍중도 성화를 따라 교복을 멀끔히 입고 다니게 했다. 처음엔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도 당연히 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니 별것도 아니었다. 이제 보니, 얘 말대로 꽤나 예쁜 거 같기도.




이 여전한 일상에 조금 달라진 점이 하나 있었다. 이젠 등교도 함께했다. 며칠 전, 머리만 붙이면 자는 홍중이 눈을 떴을 땐 꽤 이른 시간이었다. 더 자기엔 애매해서 간만에 학교 좀 일찍 가볼까 하며 평소보다 십오 분 정도를 집에서 빨리 나왔는데, ……어. 어, 안녕. 자기 집을 지나쳐가는 성화와 정확히 마주쳐버렸다. 학교로 향하는 길, 홍중은 앞으론 내가 더 빨리 나오겠다 말했다. 등교도 함께하자는 말임을 성화는 알았기에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함께 등교하고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하교를 하고. 하루의 모든 시간을 성화와 함께 보냈다. 입시학원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그래, 그 입시학원이 문제라면 문제였겠지.














미래에 뭘 할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없다. 그런 고등학생에게 우선으로 필요한 건 성적이다. 성적이 좋으면 일단 뭐든 찔러나 볼 수 있다는 담임선생님 말에 제 성적엔 큰 관여도 안 하시는 자유분방한 부모님께 스스로 입시학원에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인생은 혹시 모르는 거니까. 애가 공부하겠다는데 말릴 부모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홍중의 부모님은 기특한 마음으로 동네에서 가장 평이 좋은 입시학원에 홍중을 보내주었고, 홍중은 하교 후, 집에 돌아와 옷만 대충 갈아입고 도시락을 챙겨 집에서 십오 분만 걸으면 나오는 학원으로 향하였다. '그날' 역시 같았다. 그날도 똑같이 엄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도시락을 손에 들고 학원에 도착한 길이었다.




"어이 홍중아!"


"아, 하이."




비슷한 성적을 같은 반으로 묶어 수업하는 학원의 특성상, 홍중이 말을 튼 학생은 얼마 없었다. 그중 제 근처에 앉아 수업을 듣는 한서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홍중의 어깨를 잡았다. 놀란 홍중은 얼떨결에 인사를 간결히 뱉었다. 우리 김홍중이 왜 이리 무뚝뚝해. 아니…… 놀라서. 으음 그렇게 간이 쪼만해서 되겠냐아. 한서는 피실피실 웃으며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먼저 몸을 넣었다. 그 뒤를 따라 홍중이 안으로 들어섰다. 둘만 있는 좁은 공간이 숨이 막혀서 딱 죽을 거 같았다. 여기서 한 가지 털어놓자면, 홍중은 한서를 그리 편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저와 너무 다른 모습이 이해가 필요하지도 않다고 여겼기에.




"야 홍중아 그거 들었냐."


"뭐?"




불편함에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뛰쳐나가고 싶은 순간, 정말 운도 없게 한서가 홍중에게 말을 걸었다. 한서는 말이 많았고 수다의 폭은 참 넓고도 방대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대화를 끊어내고 싶었지만, 8층에 위치한 학원엔 아직도 다다르기 멀어 보였다.




"그 있잖아. 우리 학교 저번에 전학 왔다던 애. 이름이 잘 기억 안 나는데 박씨였던 거 같은데."


"그게 누군데."


"아씨…… 누구더라 성…… 하? 뭐 그랬던 거 같은데."


"……박성화?"


"어어 그래 그놈!"




큰 목소리에 귀가 따끔거려 틀어막고 싶던 순간, 익숙한 이름이 나오자 반사적으로 땅밑에 처박았던 고개가 들렸다. 뭔데 걔 이름이 나온 거야. 이유 없이 곤두선 신경에 조금은 커진 눈으로 한서를 바라보자 뭐가 그리도 신이 나는지 뒤늦게 떠오른 이름에 박수까지 치는 모습이 보였다. 왜인지, 불안했다.




"……걔가 왜."


"아니 걔가 있잖아, 글쎄 저번 학교에, 어 야 내리자."




아차싶었다. 너무나 나쁜 타이밍이었다. 한서가 본론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빨간 글씨는 숫자 8을 띄웠고, 잔뜩 상기가 된 모습은 어디 갔는지 한서는 금방 정신이 팔려 엘리베이터에서 발을 떼었다. 그리곤 안내데스크에 보이는 관리인 아저씨에게 넉살 좋게 인사를 하고 반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 순간,




"야."




홍중은 제 인생에서 가장 충동적인 행동을 해버렸다.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




"똑바로 말해."










"야, 야 왜 그래 야!"



한서의 팔을 붙들고 학원 옆 비상계단으로 들어왔다. 돌발적인 행동에 한서가 말도 없이 눈만 끔뻑였다.




"조용히 해."


"아, 아니 왜 그렇게 무섭게 굴어……."




평소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예민한 모습. 신경이 날카로워져 예의라는 걸 잊은 지 오래였다. 한서 역시 처음 보는 홍중의 모습에 꽤나 당황한 눈치였다. 답답한 호흡을 크게 들이켜 자잘한 떨림이 전부 느껴질 만큼 불안정하게 내쉬었다.




"걔가 뭘 했는데, 하던 말 끊지 말고 빨리 말하라고."


"아니, 별건 아니고……."


"별거 아닌 게 뭔데, 별거 아니면 말하기 쉽겠네."


"그, 그게……."













"……뭐?"


"아 나도 그냥 지나가다 다른 애한테 들은 거야!"




그러니까, 걔가 뭘, 했다고……? 동공이 흔들렸다. 머리부터 흐르는 피가 차게 식어가고 있었다.


박성화 걔, 고삼 다 돼서 갑자기 전학 온 이유가 강제 전학이었대. 애 하나 죽기 직전까지 패서. 뭐 때문에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피해자 애 기절해서 숨도 못 쉬는데 그 위에 올라타서 계속 때렸다더라 눈깔 돌은 채로. 얼굴에 피 터지고 골절에 전치도 존나 많이 나와서, 학폭위 처벌 피해 가기 어려웠대. 그래서 우리 학교 온 거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설령 그 말이 진실이라고 해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나에게 박성화는 사람 하나 죽일 기세로 패는 놈이 아니라, 밖에서 수습도 못 할 사고나 치고 다니는 놈이 아니라, 길고양이 밥이나 매일같이 챙겨주며 웃어대는 순수해 빠진 놈이니까.


저를 보며 입술을 꾹 말아무는 한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성화에게 달려가 사실을 묻고 싶었지만 홍중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이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더 거짓이길 바라야 할 뿐.




"……."


"야 뭔데 그렇게 예민하게 구는데? 어?"


"너 이 얘기 어디까지 퍼뜨렸어?"


"아 뭐래 너한테 처음 말한 거거든?"


"입 싸게 굴지 말고 알아서 단속 잘해."




언행이 마음처럼 단정히 표출되지 않았다. 신경 쓸 겨를도 없던 게 맞는 말이지만.




"야 김홍중, 너 왜 이렇게 싸가지없이 말,"


"하지 말라면 하지 말라고!"


"……야, 야 너 왜 그래……."




네가 어쩌다 들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다 됐고. 그딴 개소리 지껄일 시간 있으면 다른 일이나 찾아봐. 비상계단의 끝, 어안이 벙벙해 멍해진 한서를 버리고 먼저 출입문을 열고 나왔다. 걸음을 내딛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다섯 시간은 족히 되는 연강을 계속 듣는대도, 저녁 시간이 되어 도시락을 먹을 때도, 수업이 다 끝나 후련하게 귀가를 해야 할 때도. 어쩐지 굳어진 표정과 나사가 하나 빠진 정신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내일 나는, 아무렇지 않게 너와 대면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났다. 네가 무섭거나 싫어진 게 아니야. 다만, 그냥 걱정이 돼. 혹시라도 소문을 들을까 봐, 그 소문을 듣고 점차 네 표정이 어두워질까 봐. 난 너의 편안한 얼굴이 보고 싶은데.














이제는 습관이 된 아침의 생활 패턴. 오늘도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설 준비를 했다.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날 걸 그랬나, 아니면 아예 확 늦잠을 잘 걸 그랬나. 그딴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뭐라고. 다른 날과 똑같이 너를 대하면 그만인데, 그게 어려울 걸 알았기에 홍중은 현관에서 스니커즈 운동화를 연신 고쳐 신으며 고민의 고민, 그 끝을 물고 늘어졌다. 이래 봤자 무슨 의미겠어. 한참을 그러다가도 결론적으로 나오는 답은 참 별 가치도 없었다. 어찌 됐든 난 오늘 하루를 너와 보내야 한다.


문을 열고 나왔을 땐, 아니나 다를까. 성화는 홍중의 집 앞에서 제 신발코를 보고 있었다. 홍중이 보이자 손을 들어 흔들며 예쁜 얼굴로 반가움을 표했다. 저 순수한 얼굴엔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제가 참 미웠다.






여느 때와 같이 가벼운 얘기를 나누고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고양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그런데 평소라면 이 시간의 주인은 자신인 것처럼 적극적이던 홍중이, 유독 조용히 굴었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가. 생각하던 성화는 제가 홍중 대신 조잘거리며 이끌어보려 했지만, 아. 불현듯 머릿속에 불편했던 무언가 떠올랐다. 설마. 건네긴 두렵지만, 너무나 확실한 이 예측이 어긋날 가능성은 적었기에 결국 성화는 다짐했다. 심장이 떨리는 걸 숨기기 어려웠다.






"……홍중아."


"어, 어?"


"……아니야."


"왜 그래, 말해."




아, 안 되는데. 무슨 말을 할지 너무 뻔한 전개였다. 홍중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태연한 척했지만, 사실 속마음은 초조함에 시커멓게 타오르고 있었다.




"……있잖아."


"……."


"……혹시 괜찮으면, 나랑 바다 갈래?"


"……어?"


"바다 가자. 이따 학교 끝나고. 오늘만, 딱 하루만 학원 째자."




차분한 어투와는 다르게 터질 듯이 뛰어대는 심장.


대신 건네기 위한 시간을 빌려보기로 했다.












벌써 마지막 교시를 끝내는 타종이 울렸다. 참 요란스럽게도 울려댔다. 오늘만은 하교를 바라지 않았는데. 꼭 원치 않을 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했다. 나는 오늘 하루종일 대체 뭘 한 건가. 고작 했다 싶은 건 박성화 눈치나 보는 거. 눈을 깜빡하는 사이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에 홍중의 표정이 미묘하게 딱딱해졌다. 담임선생님께서 종례를 외칠 때 다른 아이들은 이미 가방을 챙겨 나갈 채비를 마쳤고 몇몇은 자율 야자 시간 때문에 몸을 축 늘어뜨린 상태였다. 홍중에게 예상 밖의 제안을 했던 성화는 가방을 챙기지도 몸을 늘어뜨리지도 않은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는 순간, 가자. 아, 어……. 입술을 꾸욱 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홍중의 어깨를 조심스러운 손길로 툭 잡아 왔다.









정거장을 가는 길에도, 버스를 타고 의자에 앉았을 때도, 환승을 하고 처음 보는 풍경을 수없이 지나칠 때마저도, 성화와 홍중은 단 한 마디도 섞지 않았다. 의도한 건지 아니면 무의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홍중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입 밖으로 절대 꺼내지 않았다.


사람 하나 지나가지 않는 한적한 정거장에 발을 디디고 가는 길에 보인 허름한 슈퍼에서 오백 원에 파는 싸구려 레모네이드를 사이좋게 한 컵씩 사 마시니 어느덧 바다에 도착해있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색. 우와. 예쁘지. 응 예쁘다. 그간 긴장했던 여력은 어디 간 건지. 눈앞에 생동감이 넘치는 색감이 차오르자 잡다한 생각은 저 멀리 휘발되었다. 여기 앉을까. 그래. 바닷가에서 살짝 떨어진 벤치에 앉아 컵에 이슬이 맺힌 레모네이드를 들이켰다. 파도가 찰팍이는 소리, 살짝 녹은 얼음이 부딪히는 레모네이드의 소리. 수많은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홍중의 목 넘김이 계속되는 동안 성화는 왜인지 입을 닫은 채 조용히 바다만 바라보았다. 그러다, 불현듯 입이 열렸다.




"홍중아."


"응?"


"너,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어, 없어 그런 거."


"거짓말 되게 못 하네."


"……."


"……그럼 여기에 하나씩 쌓을까."




이렇게. 성화가 벤치 근처에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동글동글한 자갈 하나를 주워 둘의 사이에 얹어두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홍중은 큰 눈을 끔뻑일 뿐.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듯, 성화는 얼굴에 옅은 호선을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나 박성화! 진주 출신 시골 깡 촌놈이고, 수학 점수는 공부도 안 해서 매일같이 바닥이다."




도통 이해가 불가능한 돌발 행동을 보였다. 풉. 순간 잘못해서 마시고 있던 레모네이드를 전부 뿜을 뻔했다. 야 너 뭐해? 고해성사? 뭐? 너무나 뜬금없는 단어 선택에 웃음이 시원하게 터져 나왔다. 아 완전 오글거려. 무슨 학생 드라마도 아니고. 그래도 나쁘진 않잖아. 저를 보며 몸을 부르르 떠는 홍중에도 개의치 않은 대답을 했다. 홍중에게 같이 하겠냐는 듯 고개를 까딱인 성화는 다시 돌을 하나 더 주워 보였다.




"중딩 때는 뭣 모르고 서클렌즈 삼 일 내내 끼고 학교 갔다가, 눈 충혈돼서 울면서 뺀 적도 있다."


"야 왜 그런 짓을 했어?"


"간지에 죽고, 간지에 사는 게 인생이지!"


"미치겠다……. 나 김홍중! 안양 출신에 왕포도주먹이다."




못 말리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다가도 바닷물에 잘 깎여 맨들한 돌 하나를 주워 성화가 쌓아둔 탑 위로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우스운 얘깃거리도 함께. 성화는 의아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그게 뭔데?"


"안양에서 제일가는 불주먹!"


"완전 솜방망이잖아 너."


"죽을래?"


"또, 다른 건?"


"우씨, 초딩 때는 학원 가기 싫어서 몰래 째고 놀이터 갔다가, 혼날까 봐 무서워서 하루종일 숨어있었다!"


"어떻게 됐는데?"


"울면서 박박 떼쓰고 끝났다!"


"참나, 너답다."


"야 너 때문에 오늘도 그래야 할 판이거든?"




헤실헤실 뭐가 그리 좋은지 참 속 편하게도 웃어 보였다. 올라간 성화의 입꼬리에 홍중의 긴 입꼬리도 함께 올라갔다. 다시 성화가 돌을 주웠다.




그리고 조금은 풀어진 이 분위기에 맞지 않게, 가라앉은 목소리를 내었다.




"나 박성화."


"……."


"……작년 겨울, 같은 반 학생을 때린 처벌로 강제 전학이라는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


"다 알고 있었잖아. 너도."




분위기가 삽시간에 가라앉았다. 부디 말하지 않았으면 했던 주제가 결국 나와버렸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시선을 쌓아둔 돌에만 고정했다. 마치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성화야."


"……."


"네가 왜 그랬는지 굳이 알 필요 없어 나는."


"……."


"너는, 분명 이유가 있으니 그랬을 걸 아니까. 굳이 끄집어내려 하지 않아도 돼."


"……아니. 아니야."


"……."


"알려줄게. 그때 일."




잠시 머뭇거리던 성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랑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착하고 마음이 예쁜 아이였다. 체구가 유독 작았던 남자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유독 가깝게 붙어 다녔다. 유일무이한 친구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애를 둘러싼 세상이 전부 꼬이기 시작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 그 애의 인생을 이토록 망쳐버린 건, 당시 같은 반 남학생이었고, 그 애는 학교의 이사장 셋째 아들이었다.


학교가 사립고였다. 돈이 많고 선생들은 책임감이 없었다. 그저 안정적인 직장을 원했다. 이사장 아들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짓을 골라서 하던 놈이었다. 하고 싶은 건 없는데 세상은 다 자기 거였다. 제가 가지려 하면 안 될 건 없던 놈이었다. 사랑과, 사람 역시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학교 안에선, 그 애한테 못 보여서 좋을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욕심 많은 그 눈에 들어온 게 내 친구였다.

어떤 날엔 얼굴에 시퍼런 멍을 달고 어떤 날엔 팔에 깁스를 찬 채 나타났다. 안타까웠고 슬펐다. 조금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서려 하자, 그 불편한 팔로 나를 있는 힘껏 붙잡았다. 제발 가만히 있어 달라고. 손이 달게 빌었다. 이러다 너도 다쳐. 그냥 학교에서 나 아는 척도 하지 말아 주라. 그래야 너라도 피해 안 봐. 성화야 제발. 그 애절한 부탁에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었을까. 설령 뭘 정말 해봤다 해도, 난 힘도 없고 능력도 없었다. 그냥 짧은 이슈거리만 만들고 서서히, 또 그렇게 끝나게 될 일이 되겠지. 이제껏 그놈에게 당했던 애들은 전부 제가 전학을 가거나 자퇴를 택했다. 그놈은 징계 하나 받지 않았다. 참담한 현실이 억울했다.


그런데 그때, 차라리 뭐라도 해봤으면 앞으로 보여질 미래가 달라졌을까. 그날 이후, 수도 없는 악몽의 끝엔 항상 같은 의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악몽의 끝엔 의문이, 시작엔 친구의 장례식이.








'성화야. 다음 생엔 꼭, 더 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문자를 보고 학교로 달려갔을 땐, 이미 너무 늦은 채였다. 교문 앞엔 경찰차와 마을 주민이, 그리고 울며 소리치는 어머니의 처절한 모습이, 바닥엔 지우기도 벅찬 흥건한 피가 아스팔트의 굴곡대로 흐르고 있었다. 이런 법이 어디 있어. 왜 그랬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래도 살지 그랬어. 제발 살아 주지 그랬어. 이제 난 어떡하라고. 사건 이후 아스팔트에 눌러앉은 핏자국은 한동안 지워지지 않았다. 성화의 기억 속 핏자국 역시 한동안, 아니 사실, 아직까지도 지워지지 않았다. 어쩌면 평생을 그 흔적을 품은 채 살아야 할지도.




장례를 치르는 삼 일을 내내 장례식장 안에서 쪼그려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숨을 죽여 울었다. 이러다 소중한 아들이 망가져 버릴까 부모님께서 걱정하는 것도 외면한 채 그렇게 몇 날 며칠을 꼬박 보내버렸다. 친구를 완전히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책상에 놓인 둘이 찍힌 액자를 연거푸 곱씹어 본 뒤, 그제서야 다시 학교로 갔다. 묘하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유독, 가장 조용해야 하는 한 곳이 비정상적으로 시끄러웠다. 정확히는, 눈치도 없이 너무나 들떠있었다.


그 '비정상적인' 곳에 도착했을 땐, 조금이나마 남은 성화의 이성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학교로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다. 그 광경만 목격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사태는 없었을지도. 아니, 사실 내가 피한다 한들, 과연 뭐가?






교실의 정중앙에 위치한 친구의 책상, 책상 위엔 세기도 벅찬 무수히 많은 국화꽃이 얹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찰칵,


찰칵.




국화꽃 하나를 들어 사진을 찍던,




'아 다 시들었어. 안 예뻐.'




시든 꽃을 보며 비웃던,




'야 딴 거 딴 거.'




손에 쥔 꽃을 땅바닥에 내던지던,


눈에 담기도 역한 그놈이, 떠난 그 애를 마음껏 조롱하고 있었다.








그날 학교로 돌아오기 전, 그 애의 부모님께서 전해주신 유서가 하나 있었다.


유서엔, 부모님도 선생님도 아닌, 딱 두 이름이 적혀있었다. 박성화와, 이사장 아들의 이름.




'매일같이 얻어맞고 굴복하고, 삶이란 게 지옥보다 못하다. 그래서 그냥 다 끝내보련다. 다 그 새끼 때문에.


성화야, 미안해. 너는 나처럼 되지 마. 난 네 덕분에 조금이라도 버텨온 거니까.'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없었어도. 내가 뭐, 아, 얘? 지가 뒤진 걸 왜 내 탓을 해? 나는 뭐, 편한 줄 아냐? 야 나도 아빠한테 더럽게 까였어. 학교 명성 나빠졌다고. ……뭐? 윤리라곤, 양심이라곤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정상을 벗어난 대화. 더이상 참아야 할 이유가 뭐가 있었을까. 저를 끌어당기는 수많은 손길에 정신을 차렸을 땐,




'야 119 불러! 빨리!'


'야 박성화 정신 차려!'


'성화야 그만해 제발!'




이미 운명은 걷잡을 수도 없이 비참해진 후였다.










무슨 말이 돌아올까. 내가 안쓰럽다며 토닥여줄까. 아니면 충격에 뒤를 돌아 떠나갈까. 신경 안 쓰는 척, 다 괜찮은 척했지만,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사실은, 네가 이렇게 보잘것없는 나라도 끌어안아 주길 바랐다. 나는 지금 너무나 지쳐있었고, 온전히 숨을 쉴 공간이 필요했다. 그 공간이 네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였다.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어있는 걸까, 아니면 한 발이라도 내디딘 걸까. 혹은 정말 최악이라면, 어쩌면 뒤로 물러나 도망치려 하고 있나. 어지럽게 울렁이는 마음이 벅차 억지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온 단 한 가지를 보았을 때,




"……홍중아."




그런 생각 따위는 필요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알 수 없는 떨림과 해방감이 몰려왔다.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감각. 친구의 마지막 문자, 유언, 그리고 퇴학이 확정된 당시 방에서 몰래 눈물을 훔치던 부모님의 모습. 매일을 외로워했고 자책하고 죄책감에 짓눌렸는데, 이젠 아무것도 상관이 없었다.


눈앞엔 네가 올곧은 두 눈으로 나만을 바라봐주었다.




"……성화야."




하고픈 말이 많은 듯, 한참 입술을 짓이기던 네가 가까이 다가왔다.






열여덟을 지나 열아홉이 된 지금, 그때의 친구만큼, 아니 그 아이보다 더 소중한 친구가 생겼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너. 너를 위해서라도, 난 모든 사실을 말해야만 했다. 내가 볼품이라곤 하나 없는 인생으로 남겨지더라도. 너에게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누군가의 청혼보다 더 절박한 마음이었다.




"아프지 마."




그리고 넌, 이런 나를 온 힘을 다해 끌어안아 주었다. 작은 품이지만 그 어떤 곳보다 더 넓었다.




너무나 늦었지만, 이제라도 꺼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처음으로 솔직할 수 있던 사람이 너였음에 감사하다고.


나를 가둔 너의 어깨 위, 한 방울 두 방울. 이 마음을 흘려보내 축축이 적셨다.














노을 진 붉은 하늘의 빛이 사라졌다. 어둑해진 밤엔 저 멀리 손이 닿지 않을 거리에 달의 형태만 위태롭게 떠올랐다. 벤치에서 일어나 문을 닫은 슈퍼를 지나쳐 다시 텅 빈 정거장으로 향했다. 한 시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드디어 도착한 버스에 탑승해 집으로 향하는 길. 바다로 갈 때처럼 둘 사이엔 특별한 대화가 함께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점점 땀이 차는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끈적해진 서로의 손을 맞잡고, 절대 풀지 않았다는 것. 여름의 공기는 뜨거웠지만, 결코 풀어내고 싶지 않았다. 되려 더 꽉 잡아 내 체온을 알려주고 싶었다.








잘 가. 너도 조심히 가.


어느덧 도착한 집. 성화와 홍중의 서로의 집 중간 즈음 되는 그곳, 매일 둘이 함께 등교하는 그곳에서 단단히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발걸음이 어째 떨어지지 않는 걸, 이미 새벽을 향해 달려버린 시침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움직이게 하였다.




"성화야."


"응."


"……내일 봐."


"……그래. 내일 봐."




뒤를 돌아 집으로 가던 몸을 틀었다. 텁텁한 마음이 들어 멀어지는 뒷모습에 이름을 외치니 너 역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조금은 어색하지만 따뜻한 인사를 나누었다.










문 앞에 다다라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꾹꾹 눌렀다. 숫자를 하나하나 누르는 손이, 왜인지 점점 떨려왔다. 집 안에서는 희미하게 쿵쿵거리는 소음이 들렸다. 문을 열었을 땐, 현관 앞에서 화가 난 모습으로 팔짱을 낀 엄마가 있었다. 그 순간, 감정의 끈이 풀려버렸다. 코끝이 시큰거렸다.




"김홍중! 지금 몇 시,"


"……."


"훙중아……? 왜, 왜 그래. 홍중아!"


"……엄, 마아, 엄마."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각, 홍중은 살면서 처음으로 목을 놓아 울어버렸다. 제게 한걸음에 달려온 엄마의 품에서, 토닥이는 일정한 손길을 받으며. 왜 그래 홍중아. 응? 엄마아……. 괜찮아. 뚝 해야지. 토닥이는 손길이 늘어갈수록 눈물은 쉴 틈 없이 흘러내렸다. 너무 아파, 너무 슬퍼. 슬퍼서 죽을 거 같아요. 너무 속이 상해서, 너무 안타까워서 마음이 아파요.




한없이 감성적이고, 참 순진하다고만 생각한 너였다. 유리같이 투명하다고 여겼는데, 실은 유리 벽이 허물어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그 뒤로 수도 없이 많은 무게를 세워둔 거였다. 내가 그리도 쉽게 바라본 너는 지금까지 살아보기 위해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 억울하게 핍박받고 외면당했겠지. 그 변치 않을 단단함을 위해서. 내가 과연 네 앞에서 울만 한 자격은 있는 존재일까. 네가 보지 않는 뒤에서는? 외로웠겠지, 상처가 너무 따끔거려서 잠도 못 들었겠지. 어떻게 그걸 다 버틴 거야.




차가운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식어 내린 줄 알았던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왔다. 열병에 이마가 뜨거웠다. 가슴은 시큰하고 목구멍은 숨이 턱 막혀 갑갑했다.


사실 열병도 아닌 걸 알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그저 여름이어서, 너무 뜨거운 기온이어서.


이 기온 아래 세상 모든 게 미쳐 돌아가, 우리 역시 함께 미쳐버린 거라고 치부하고 싶었다. 그래 이건 분명 열병이어야 했다. 아주 잠시, 강렬하게 스쳐 가는 일시적인 병.




쪄 죽을 거 같이 차오르는 열기에 밤의 시간이 잠식되었다. 눈앞이 어지러워 당장이라도 쓰러질 거 같이,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이 열병에게 홍중은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주체할 수 없이 타올라 화상을 입어도 좋으니, 재가 되어 흩어지게 하지만 말아 달라고.


그 아이의 깊은 상처에, 이런 나라도 연고를 바를 수 있게 해달라고.






한여름의 기온이 달아오르는 밤, 뜬 눈으로 밝아오는 하늘을 기다리는 시간은 그 여느 때보다 서글펐다.








-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밀크티 줄여서 크티입니다.


봄호에 이어 여름호에서도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영광입니다.


마감이 굉장히 늦어버린 지금, 우선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계간 성홍 총대님과 스탭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리고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름호는 지난 봄호 때 보다 내용의 감정선이 많이.... 어두워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 부분에서는 우려를 많이 했던 게 아무래도 예민한 요소(학폭, 살인에 대한 어떠한 옹호도 없다는 걸 알립니다.)이기도 하고 지난 봄호와는 너무나 극명한 분위기 차이를 보일까 봐 걱정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다음 편의 연결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구간이라 넣게 되었습니다. 성화의 서사를 풀어 나가는 게 필요했거든요.


성화가 전학을 오게 된 계기가 많이 자극적이게 표현이 되었는데, 실은 이 시리즈를 구상하면서 조금은 드라마틱 하고 클리셰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해 보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 했기에 이러한 과거로 설정이 된 거 같아요. 또한 굉장히 순진무구하고 착한 성화의 성격에 사실은 그 뒤에 지금까지 단단해지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다는 걸 나타내보고 싶기도 했고요. 모쪼록, 독자님들이 보시기에 잘 표현되었다면 좋겠네요...


홍중이는 이번 편에서 굉장히 모호한 성격의 캐릭터로 구상되었습니다. 친구를 아끼고 해야 할 건 잘 하자! 하는 주의의 긍정적이고 귀여운 캐릭터지만 그와 동시에 겁도 많고, 확신이란 게 필요하고, 감정에 동요도 잘 되는 편이에요. 그만큼 감성적이라는 말이겠죠?


아무튼 궁금하시진 않으셨을 수도 있지만, 이왕 후기를 쓰는 김에 이번 여름호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읽으시기에 나쁘지 않았던 작품이 되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짧지 않은 글, 짧지 않은 주절주절 후기지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계간 성홍 총대님과 스탭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항상 예쁜 하루 되시길 바라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을호 때 또 봬요!


성홍 결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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